[MLB] 잡학사전 (27) - 최고의 리드오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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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트레이드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상품은 리드오프(lead-off)다. 30홈런을 칠 수 있는 슬러거는 넘쳐나지만, 수준급의 1번타자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리드오프는 팀 공격의 첫 단추로서, 클린업을 위한 무대를 준비한다.

타율 · 홈런 · 타점의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처럼 리드오프에게도 그들만의 '트리플 크라운'이 있다.

출루율 · 득점 · 도루가 바로 그것. 물론 타율이나 타점, 홈런만 가지고 그 타자의 능력을 평가할 수 없듯이, 출루율 · 득점 · 도루도 리드오프의 능력을 100% 구현해 내지는 못한다. 하지만 이 세가지는 그들을 평가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잣대이다.

가장 중요한 지표는 출루율이다. 리드오프는 안타건, 볼넷이건 최대한 누상에 많이 나가 클린업에게 타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때문에 우리는 그들의 성적표를 볼 때 타율이 아닌 출루율을 먼저 보아야 한다.

특히 뛰어난 리드오프들은 투수를 최대한 물고 늘어져 후속타자들에게 그 투수의 공을 분석할 수 있는 시간을 준 후에 출루한다.

도루는 리드오프 최고의 무기이다. 리키 핸더슨이나 이종범의 전성기를 회고해보면 그들에게 허용한 단타나 볼넷은 2루타나 다름없었다. 빠른 발의 주자는 투수의 집중력이 분산시킬 뿐만 아니라, 직구위주의 단조로운 피칭을 유도해 후속타자들에게 도움을 준다.

도루 못지 않게, 한 베이스를 더 진루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 이것은 단순한 스피드보다는 빠른 판단능력과 주루센스에서 나오는 능력이다. 득점은 후속 타자들의 능력과 관련되어 있긴 하지만, 출루율과 주루플레이와 종합적인 수치라 생각해도 좋다.

1900년 이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타자는 단 12명이었다. 그나마 1967년의 칼 야스쳄스키(보스턴 레드삭스) 이후로는 대가 끊긴 상태다. 그렇다면 리드오프의 트리플 크라운은? 놀랍게도 1919년의 조지 번스(뉴욕 자이언츠)가 유일하다.

빅리그를 통틀어 최고의 리드오프는 리키 핸더슨이다. 핸더슨은 아무도 접근할 수 없는 1370개의 도루와 함께, 득점과 볼넷에서 역대 최고기록의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핸더슨의 통산타율은 .282이지만, 출루율은 .404에 달한다. 또한 그는 여전히 빅리그에서 투수에게 가장 많은 공을 던지게 하는 타자이기도 하다.

정상급의 리드오프는 40홈런타자보다도 가치있는 존재다.

주요 리드오프의 2000시즌 성적선수소속경기출루율득점도루루이스 카스티요플로리다136.41810162대린 얼스태드애너하임157.40912128라파엘 퍼칼애틀란타131.3948740
자니 데이먼오클랜드159.38213646페르난도 비냐카디널스123.3808110케니 로프튼인디언스137.36910730에릭 영컵스153.3679854척 노블락양키스102.3667515셰넌 스튜어트토론토136.36310720레이 더램화이트삭스151.36112125톰 굿윈다저스147.3469455토니 워맥애리조나146.3079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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