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GA] 우즈 올 첫승 또 무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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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아 사막에서 우승컵을 차지해보려던 호랑이의 꿈이 마지막 홀에서 미스샷 한방으로 무참히 깨졌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지켰을 때는 좀처럼 역전을 허용하지 않던 타이거 우즈의 관록도 토마스 비욘(덴마크)의 뚝심 앞에는 무용지물이었다.

비욘이 우즈를 꺾고 유러피언 투어 두바이 데저트클래식(총상금 1백59만9백80유로.약 18억원)에서 우승했다.(www.cnnsi.com)

비욘은 4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에미리트GC(파72.6천5백18m)에서 막을 내린 대회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22언더파 2백66타를 기록해 이날 이븐파에 그친 우즈(20언더파)를 2타차로 눌러 약 3억1천2백만원의 우승상금을 차지했다.

우즈는 18번홀(파5.4백92m)에서 티샷을 러프에 빠뜨린데 이어 세번째 샷이 짧아 그린 앞 연못에 빠뜨려 더블보기를 범해 다잡은 듯했던 우승컵을 놓쳐 파드레이그 해링턴(아일랜드)과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1라운드에서는 8언더파 64타를 쳐 우즈와 공동 1위를 달렸던 비욘은 2라운드에서 우즈에게 3타 뒤졌으나 3라운드에서 1타차로 따라붙는 저력을 보였다. 인근에 있는 두바이 크릭GC에서 활약, 코스 환경에 잘 알고 있어 에미리트GC가 홈코스와 다름없는 비욘은 "내가 최선을 다한다면 우즈와 대적할 만하다고 생각했다" 고 기뻐했다.

우즈는 지난해 3개 대회를 포함해 올해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5개 대회와 이번 대회까지 9개 대회 연속 무관에 그쳤다.

강욱순(34.삼성전자)은 이날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6언더파로 2백82타를 마크하며 공동 55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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