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2015년 파리수준 생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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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현대화 이행 시간표가 발표됐다. 중국과학원은 1백여명의 학자를 동원해 1년7개월에 걸쳐 작성한 '중국의 지속적인 발전전략 보고서' 를 지난달 28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프랑스.네덜란드 등 현재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만5천달러 수준인 서구의 선진국을 현대화의 목표로 삼고 중국의 각 지역이 언제 이 목표를 달성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하이(上海)가 2015년 중국의 31개 성.시.자치구 중에선 가장 빨리 현대화 시대에 돌입한다.

이어 베이징(北京)이 2018년, 광둥(廣東)성이 2021년에 각각 현대화를 달성한다. 톈진(天津)직할시는 2026년, 인재 배출의 요람인 장쑤(江蘇)성의 경우엔 2033년 현대화를 이룬다.

중국 건국 1백년을 맞는 2049년께는 중국 전체 인구의 41.5%를 차지하는 13개의 성.시가 현대화를 달성해 2050년엔 중국이 세계의 중등(中等)발전 국가에 속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과학원을 동원해 이같은 전망을 내놓은 것은 각 지역의 현재 실력을 은연 중에 과시하는 한편 목표시기를 제시함으로써 현대화 의지를 대내외에 더욱 강력하게 천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에서 현대화가 가장 늦게 이뤄질 곳으로는 서북의 4개 지역이 예상됐다. 간쑤(甘肅)성이 2062년, 칭하이(靑海)성이 2065년, 구이저우(貴州)성이 2070년 현대화를 실현하나 티베트 자치구는 그보다 20년이 더 지난 2090년 중국에서는 가장 늦게 현대화의 숙원을 이룬다는 전망이다.

연구를 지휘한 중국과학원 '지속적 발전전략 연구조' 의 뉴원위안(牛文元)조장은 "가장 가난한 발전 도상국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에 이르기까지 1백33개 국가의 발전 계보를 토대로 나름대로 여덟가지의 현대화 지표를 작성했다" 고 밝혔다. 그는 "무려 5억차례에 걸친 계산으로 중국 각 성.시의 현대화 시간표를 산출했다" 며 이번 연구의 정확성을 강조했다.

중국과학원이 도입한 현대화 지표는 경제성장과 사회발전, 문명의 진보, 사회질서, 삶의 질 등을 망라하는 공업화.정보화.경쟁력.도시화.집약화.생태화.공평화(公平化).세계화 등의 여덟개 항목이다.

한편 보고서는 21세기 중국의 발전을 위협하는 6대 장애로 ▶인구 과다▶에너지와 자연자원의 빠른 소모▶생태환경 악화▶빠른 도시화에 따라 파생될 부작용▶지역간 빈부의 차이▶국제 경쟁에서 이길 정보화산업의 육성 문제 등을 꼽았다.

베이징.홍콩=유상철.진세근 특파원 scyo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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