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 "SK텔레콤 주식 국내외에 팔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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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통신은 현재 보유중인 SK텔레콤 주식 13.4% 중 일부를 국내외 시장에 매각할 계획이다.

남중수(南重秀) 한통 재무실장은 28일 'IMT-2000 사업 출자금 등 투자재원으로 당장 8천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등 자금수요가 많다'면서 '보유중인 SK텔레콤 주식중 일부를 해외 또는 국내에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현재는 매각한다는 기본방향만 정한 상태이며 증시상황, 자금소요등을 고려해 매각 방법과 시기를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통은 SK측이 SK텔레콤 주식 15%를 지난 1월 페이퍼 금융회사인 시그넘9에 오는 3월 31일까지 한시적 보유형태로 매각, 전기통신사업법상 49%로 제한돼 있는 외국인 주식취득한도를 채우는 바람에 SK텔레콤 주식을 해외에 매각할 수 있는 길이 막힌 상태였다.

그러나 시그넘9의 SK텔레콤 주식보유 기한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SK와 NTT도코모와의 협상이 진전이 없자 이번에는 한통이 반격을 가하는 양상이다.

남 실장은 'SK와 NTT도코모의 협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해외매각은 문제없으며, 협상이 성사되더라도 1∼2% 가량은 해외에 매각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며 나머지는 국내 증시를 통해 매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매각의 경우 1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NTT도코모는 그중에 하나일뿐'이라고 덧붙였다.(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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