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성향 전년보다 낮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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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거래소 상장기업들의 올 배당금은 크게 늘었지만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규모)은 전년보다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549곳 중 올해 현금배당을 실시한 393곳의 배당 총액은 10조1409억원으로 집계됐다.이는 지난해(7조2266억원)보다 40% 늘어난 것으로 사상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배당성향은 20.6%로 전년(24.6%)에 비해 낮아졌다. 해당 기업들의 당기순이익이 29조4104억원에서 49조2673억원으로 68%나 늘어 배당금의 증가율을 능가했기 때문이다.

배당성향이 가장 높은 기업은 신대양제지로 2116%였고, 현대중공업.이수화학.백산.캠브리지 등이 당기순이익보다 배당금액의 규모가 많았다. 시가배당률(지난해 연말 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로 보면 캠브리지(59.0%).한국쉘석유(12.8%).영풍제지(12.4%) 등이 높았다.

배당금 총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년도 37.4%에서 47.7%로 크게 높아졌다.규모로는 4조8322억원에 이르렀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외국인이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고배당을 요구하기 때문에, 외국인이 가져가는 배당몫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배당규모가 큰 대형사들에 외국인 지분이 많아, 삼성전자 배당금의 62.8%, 포스코 75.0%, 국민은행 83.6%, 하나은행 74.8%가 외국인의 손으로 들어갔다.

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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