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대미 수출 줄어들어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미국이 철강수입을 크게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산 철강의 대미 수출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KOTRA)
워싱턴 무역관이 최근 입수한 미 상무부 철강수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철강수입은 모두 3천4백43만t으로 전년대비 6.2%가 늘었으나 한국의 대미 철강수출은 모두 2백43만t으로 전년 (2백67만t)
에 비해 8.9%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한국산 철강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7.1로 1999년 8.2%에 비해 1.1%포인트 낮아졌다. 이런 수입시장점유율 감소폭은 일본 (3.03%포인트)
에 이어 두 번째다.

이에 대해 워싱턴 무역관은 "지난해 미국 철강업계의 집중적인 견제로 반덤핑제소 등이 잇따른데다 우크라이나.중국.인도 등 신흥 개도국과의 경쟁에서도 밀렸기 때문" 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우크라이나의 대미 철강 수출은 전년도에 비해 2배정도 늘어났고, 미국시장 점유율도 99년 2%대에서 지난해 4%대로 높였다. 인도의 대미 수출도 전년도에 비해 71.2%가 늘어났다.

99년에 전년대비 14%정도 줄어들었던 미국의 철강수입이 지난해 다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자 미국 철강업계는 제2 철강위기론을 주장하며 수입규제 강화 압력 수위가 높이고 있다.

한국산 철강은 대미수출품목 21개중 17개 품목이 이미 수입규제를 받고 있는 가운데 신흥 철강 수출강국의 거센 도전까지 받고 있어 올해도 대미수출이 지난해에 비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선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