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LG, 토종.용병 MVP 싸움

중앙일보

입력

프로농구 삼성과 LG의 치열한 정규리그 1위 싸움이 토종과 용병 최우수선수(MVP) 다툼으로 번지고 있다.

현재 토종 MVP의 유력한 후보는 주희정(삼성)과 조성원(LG), 용병 MVP 후보는아티머스 맥클래리(삼성)와 에릭 이버츠(LG)로 각각 압축된 상태다.

게임차로 명확하게 구분되는 팀 순위와는 달리 MVP는 팬들의 인기도, 팀 공헌도등을 고려한 기자단 투표로 결정되기 때문에 정규리그 마지막 날까지 이들 후보선수들의 MVP 싸움은 뜨겁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 1위 삼성과 2위 LG는 정규리그 1위 여부와 관계없이 팀 이미지를 위해 MVP후보들을 밀어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주희정은 게임당 평균 7.0개의 어시스트로 이 부문 2위에 올라 코트의 사령관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고 빠른 돌파와 3점슛으로 해결사 역할까지 하고 있다.

조성원도 게임당 평균 26.3점으로 토종 득점 1위(전체 4위)와 3점슛 1위(이하게임당 3.8개)의 화끈한 외곽포에 빠른 스피드로 `LG=조성원'을 만들었다.

또 10개 구단중 처음으로 통산 관중 30만을 돌파한 창원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받고 있고 슛을 전담하는 만큼 경기 운영을 담당하는 주희정보다 팬들의 뇌리에 더강렬한 인상을 남겼을 것으로 보인다.

용병 MVP에서는 맥클래리가 이버츠보다 유력한 편이다.

맥클래리는 득점 5위(24.7점), 리바운드 7위(10.5개), 어시스트 11위(4.8개) 등의 성적이 말해주듯이 전 부문에서 고른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올스타전에서도 MVP로 뽑혀 정규리그 MVP의 희망을 갖고 있다.

이버츠는 개인득점 2위(28.5점)에 올라있지만 파워와 팬 인지도에서 맥클래리에게 밀리고 득점 1위를 예약한 SBS의 데니스 에드워즈(35.1점)도 부담스러워 팀을 정규리그 1위로 끌어 올려야만 수상 가능성이 높다.

삼성과 LG중 어느팀이 정규리그 1위와 토종.용병 MVP를 싹쓸이 할 수 있을지 25일 2게임차인 두팀의 이번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대결에서 윤곽이 드러날 수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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