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협력업체, 금융권 어음할인 기피로 자금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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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계열사의 협력업체들이 금융기관의 어음할인기피로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23일 경북 구미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구미공단내 대우전자.통신과 오리온전기등 6개 대우계열사의 협력업체는 400여개사로 금융권의 어음할인 기피와 할인율 차별화 때문에 임금 체불 및 공장 가동 중단 위기 등의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협력업체들이 겪는 불이익은 노골적인 어음할인 거부에서부터 할인율 차별화, 상장기업의 어음을 일반기업 어음으로 격하해 비지정할인어음(비적격어음) 취급, 신용한도 취소 등 다양하다.

A협력업체는 "진성 어음을 금융기관에 제출했지만 할인을 거부당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B협력업체는 또 "금융기관이 할인율을 높게 책정해 금리 손실이 크다"고 불평했다.

C협력업체는 "대우전자가 공정거래 규정을 어기고 60일이 아닌 90일짜리 어음을 발행해 자금회전이 더욱 어렵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제일은행 구미지점은 이와관련해 "워크아웃 또는 매각대상 기업인 대우계열사의 어음은 신용보증기금의 특례보증이 있어야만 할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구미상공회의소는 최근 금융감독위원회와 전국은행연합회 등에 대우계열사 발행 어음을 차별없이 할인해 줄 것을 강력 건의하기도 했다. (구미=연합뉴스) 박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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