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남북한 교역액 4억달러 첫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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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남북한간 교역액이 사상 처음으로 4억달러를 돌파했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북한물품 국내반입과 남한물품 북한반출은 각각 1억5천237만3천달러(3천952건)와 2억7천277만5천달러(3천442건)로 총교역액은 전년도의 3억3천343만달러보다 28% 증가한 4억2천514만8천달러를 기록했다.

남북한간 교역은 지난 88년 7.7선언으로 대북 경제개방정책이 실시되면서 89년(1천872만4천달러) 처음으로 시작된 이후 외환위기 당시인 98년(2억2천194만달러)에잠시 주춤했던 것을 제외하고는 91년 1억달러대, 95년 2억달러대, 99년 3억달러대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관세청 관계자는 "반출은 대북지원 증가에 따라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성장하고 있는 반면 작년 반입규모는 95년의 2억2천285만5천달러의 68%선에 그쳤다"고설명했다.

지난해 국내반입 품목을 보면 농림수산품이 7천193만4천달러로 가장 많았고 섬유류(5천369만3천달러), 철강.금속제품(1천174만7천달러), 전자 및 전기제품(825만4천달러) 등의 순이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대북 교역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반입물량중 금괴와 아연 등철광금속.광산물이 대부분을 차지했었다"면서 "그러나 지난해에는 어패류와 어류,건조채소, 한약재, 송이, 표고버섯 등 농림수산물 및 의류 등이 주류를 이뤘다"고말했다.

반출의 경우 비료와 의약품 등 화학공업제품(9천552만8천달러)이 35%로 가장 큰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섬유류(16%), 기계류 및 운반용 기계(12%), 전기.전자제품(10%)등의 순이었다.

위탁가공교역규모는 지난 99년(9천962만달러)보다 30% 늘어난 1억2천919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전체 교역액의 30.4%를 차지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지난 91년부터 시작된 위탁가공교역은 해마다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남북한간 상호 이익을 주는 위탁가공교역의 증대는 남북교역의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남북한간 해상을 통한 교역량은 매년 30%이상 증가하고 있다"면서"앞으로 남북간 육로가 개설되고 경의선이 개통되면 교역량은 이보다 훨씬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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