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사업 성장률 미국보다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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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인터넷 산업은 미국보다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면서 확대되고 있으며 국내 관련 산업 규모도 지난해 40조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정보통신부의 의뢰로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1천8백60개 인터넷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다. 국내 인터넷 산업 전체의 규모를 분석한 조사는 처음이다.

정통부 황철증 인터넷정책과장은 "인터넷 관련 산업 규모는 매년 높은 성장세를 보여 지난해 국내 정보기술(IT)산업 전체 매출액의 약 30%를 차지했다" 고 설명했다.

21일 발표된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99년에서 2000년 사이에 국내 인터넷 산업의 성장률이 미국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99년 24조6천억원이었던 인터넷산업 매출 규모는 지난해 약 39조8천5백억원으로 61.7% 늘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의 성장률 58.8%를 앞서는 것이다.

인터넷 관련 산업이 커지면서 99년 5만5천명이었던 인터넷 산업 종사 인원도 지난해 7만5천명으로 늘었으며, 올해는 8만6천여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인터넷 산업 종사자 증가율 역시 우리나라가 36.8%(2000년 기준)로 미국의 22.6%보다 높았다. 인터넷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1인당 벌어들인 매출액은 지난 한 해 약 5억3천1백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KISDI는 조사에서 인터넷 산업을 ▶하드웨어.소프트웨어.네트워크서비스 등의 인터넷 기반산업▶응용서비스.콘텐츠.전자상거래 등 활용산업▶활용산업에 대한 지원역할을 하는 지원산업 등 세 가지로 분류했다.

한편 KISDI는 "올해 인터넷 분야가 전체적으로 성장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매출액 성장률은 41%로, 고용성장률은 15% 정도로 약간 둔화되는 모습을 보일 것" 이라고 전망했다.

KISDI는 이어 "부문별로 올해 인터넷 기반산업의 규모는 전체 인터넷 산업의 70%인 약 28조원에 이르고 활용.지원기술분야에서 매출이 꾸준히 늘어날 것" 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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