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증시서 활짝 웃은 `대우'

중앙일보

입력

대우차 정리해고, 분식회계 등으로 최근 좋지않은 소식만 들렸던 과거 대우 계열사들이 모처럼 증시에서 활짝 웃었다.

20일 증권거래소시장에서는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의 대우차 매각관련 발언과 대우증권 해외매각설 등으로 과거 대우 계열사들이 대거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신 장관이 외신기자회견에서 대우차의 조기 매각 기대감을 부추기면서 대우자동차판매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에 매각된다는 루머가 돈 대우증권도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대우중공업에서 쪼개진 대우조선도 상한가였으며 대우종합기계는 가격제한폭에 근접했다.

대우조선과 대우종합기계에 우량자산을 주고 불량자산만 넘겨받아 다음달말 퇴출이 사실상 결정된 대우중공업은 13일째 상한가행진을 계속했다. 대우전자는 4.54%, 대우통신은 1.58% 올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우차 매각이 가시화하기위해서는 아직도 넘어야할 산이 많고, 대우증권 매각 역시 진척사항이 없음에도 과거 대우계열사들의 주가가 크게 움직인 것은 그만큼 증시를 짓눌러온 대우문제 해결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퇴출이 기정사실화한 대우중공업의 경우 지난 2일 거래재개 당시 10원이던 주가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80원으로 올랐으나 이는 일부 투기세력의 농간일 가능성이 높아 주가상승이 달가운 것만은 아니라고 꼬집었다.(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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