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는 언제 칠까 … 음악회 궁금증 풀어드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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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음악회 가려면 정장 입어야 하나요?
 이장직 지음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404쪽, 1만6000원

클래식 애호가는 일단 논외로 하자. 많은 이에게 격식 차린 음악회에 가는 건 어쩐지 부담스럽다. 우선 옷부터 고민이다. 너무 차려 입자니 혼자 튈까 걱정이고, 그렇다고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은 경박해 보일 것 같다.

 이 책은 이 질문에 대한 명료한 답을 제시한다. “음악회에 특별한 드레스 코드는 없다. 반바지·슬리퍼·등산화 차림은 피하되, 마음껏 멋을 부리라”고 권한다.

 외국에선 오페라 시즌 개막 공연엔 턱시도나 드레스 등 정장을 하는 게 관례지만, 대부분의 공연에선 자기가 입고 싶은 옷을 입으면 된다. 그래도 고민된다면, 비즈니스 미팅이나 친지 결혼식에 간다고 생각하고 옷을 고르자. 아니면 예배에 참석하거나 은행에 대출받으러 갈 때, 법정에 출두해 자신의 무죄를 입증할 때 가는 복장이라고 생각해도 좋겠다.

 음악회와 관련한 또 다른 궁금증, 박수는 언제 쳐야 하나. 일반적으로 악장 사이에는 박수를 치지 않는 게 관례다. 하지만 1악장 연주를 듣고 나서 큰 감동을 받아 박수를 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면 뜨거운 박수를 보내도 된다. 반면 그냥 들어줄 만한 평범한 연주였다면 박수는 곡이 완전히 끝난 뒤로 미루자.

 이 책은 이처럼 음악회 내내 머리를 어지럽히는 갖가지 궁금증을 풀어주는 ‘클래식 음악회’ 가이드북이다. 연주자·지휘자·공연장에 대한 정보가 실하다.

 전 중앙일보 음악전문기자 출신인 저자는 현재 서울대 음대 서양음악연구소 특임연구원으로 있다. 『오페라 보다가 앙코르 외쳐도 되나요?』도 함께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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