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6개 발전자회사 사장 공개채용

중앙일보

입력

오는 4월 2일 분할 예정인 한국전력의 발전부문 6개 자회사의 신임 사장이 공개채용될 전망이다.

16일 산업자원부와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한전은 오는 20일께 일간지에 사장 공모신청 공고를 내고 6개 발전자회사 사장을 공개 채용키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한전은 금명간 산자부 등과 의견조율을 거쳐 공모여부와 방식을 최종 확정지을 예정이나 전원 공개채용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방침은 거대 공기업인 한전을 민영화한다는 전력산업구조개편 취지에 따라 정부가 직접 임명하는 것 보다는 개혁성과 전문성, 경영능력을 두루 갖춘 외부인사를 공정한 절차를 거쳐 선발하는 것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전은 공모방침이 확정되는 대로 내주초 각계인사들로 사장후보 심사와 추천을 주관할 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 위원회는 1-2주간 신청을 받아 면접과 서류심사 등을 거쳐 적격자를 선발해 내달 23일로 예정된 발전자회사 창립총회 때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6개 발전자회사중 화력발전 5개 자회사는 각각 자산 규모 3조원으로 재계 순위20∼30위 수준이며 원자력 발전자회사는 무려 18조원으로 포항제철과 맞먹는 수준이 될 것으로 한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에따라 현직 정치인은 물론 전현직 차관급 관료, 대기업과 공기업의 경영진등이 벌써부터 요로를 통해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일각에서는 선진 경영기법을 수혈한다는 차원에서 외국인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으나 현행 정부투자기관관리법 등 일부 법률상 제약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전원 공개채용 방침이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며 공개채용만이 최선의 방안이라고는 볼 수 없다"며 "어떤 방식이든지 신임 사장 선임절차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해 국민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각 발전자회사 이사회는 대표이사, 기술이사, 관리이사 등 상임이사 3명과 비상임 사외이사 3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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