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주희정·문경은 MVP '암투'

중앙일보

입력

프로농구 삼성의 우승 가능성이 커지면서 최우수 선수(MVP) 타이틀을 놓고 팀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가드 주희정과 슈터 문경은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농구 기자단 투표로 결정되는 MVP 타이틀은 우승팀 선수에게 주어지는 것이 상례다.따라서 후보는 주희정·문경은·이규섭으로 압축되고 가장 유력한 선수는 주희정이다.

올시즌 36경기에 모두 출전하면서 경기당 11.7득점·7.2어시스트를 기록중인 주희정은 팀플레이를 효과적으로 조율하고 결정적인 장면에서 득점을 성공시켜 올시즌 삼성 돌풍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이에 비해 부상으로 9경기에 결장한데다 18.3득점에 그치고 있는 문경은은 팀 공헌도가 낮다.신인이면서도 골밑에서 온갖 궂은 일을 도맡으며 13.4득점·4.4리바운드를 올린 이규섭도 기록은 문경은 못지 않다.

하지만 구단측은 문경은이 MVP가 되기를 희망하는 눈치다.그동안 문경은을 ‘미스터 삼성’으로 내세워 온데다 주희정이 MVP가 되면 문경은이 의기소침,플레이오프에서 부진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때문이다.

주희정과 문경은의 갈등은 눈에 띄게 심해서 김동광 감독이 “MVP에 눈이 멀어 팀을 망친다”며 두 선수를 꾸짖었을 정도다. 김감독은 “정규리그 MVP를 놓쳐도 플레이오프에서 또 한번 기회가 있지 않느냐”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은 우승만 하면 상 잔치를 벌일 수 있다.이규섭의 신인상 수상이 유력하고 강혁이 식스맨상,아티머스 맥클래리가 외국인 선수상에 바짝 접근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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