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 공격적인 마케팅 '눈길'

중앙일보

입력

`사랑도 PC도 두번째는 제대로''

몇해전 국산 PC시장에서 고배를 마시며 PC사업을 접다시피 했던 한국휴렛팩커드(HP)가 지난달 가정용 PC `파빌리온'' 시리즈를 내놓으며 국내 PC업체에 대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HP는 지난주부터 MP3파일 25개를 무료로 제공하고 월드컵 입장권 등을 증정하는`바꿔, 바꿔 대축제''라는 대대적인 이벤트로 국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한국HP는 `내가 처음 선택한 PC도 풋사랑처럼 생각해보면 뭘 모르던 시절의 컴퓨터였지. 너를 계속 옆에 두기엔 내가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렸어. 굿바이, 첫사랑''이라는 광고카피로 은연중에 국산 PC를 선택한 것을 `한때의 실수''로 암시하고 있다.

한국HP가 내놓은 파빌리온 시리즈는 866㎒급에서 1㎓급 펜티엄Ⅲ프로세서를 장착한 고급 사양의 PC로 수요층이 두터운 대학생층의 대체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한국HP 관계자는 "국산 PC를 의도적으로 폄하하는 마케팅을 전개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최근 고급 사양의 PC가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을 감안, `두번째 PC''로 세계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지닌 HP의 PC가 적당하다는 `제안''을 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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