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키드

중앙일보

입력

마흔살의 '러스'와 여덟살의 '러스'가
32년의 시공을 뛰어넘어 한자리에서 만났다!

러스는 며칠 있으면 40살이 된다. 그는 정치인이나 유명인의 이미지를 관리해주는 이미지 컨설턴트로서 꽤 성공한 인물이다. 이혼한 뒤 혼자 사는 그에게 어느 날, 여덟 살 난 꼬마가 불쑥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예민한 성격 때문에 신경쇠약에 걸려 있는 러스는 마치 유령이나 환영이라도 본 것처럼 정신병원을 찾아가서 야단법석을 떤다. 며칠 뒤, 꼬마가 다시 나타난다. 이번엔 러스의 거실에서 팝콘을 먹으면서 버젓이 TV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놀랍게도 러스티란 이름의 그 꼬마는 바로 러스 자신 이었다. 즉, 마흔 살의 러스가 여덟 살의 러스와 만난 것이다. 말투나 버릇, 몸에 생긴 흉터까지 똑같다는 것을 발견한 러스와 러스티는 놀라서 어찌할 바를 모른다.

러스티는 러스가 지워버리고 싶었던 어린시절의 기억을 쉴 사이 없이 되살려주는 개구장이 꼬마다. 러스티 자신도 속물로 변해버린 32년 뒤의 자신을 만나고는 실망과 비탄에 빠진다. 러스티는 러스의 매력적인 외모나 어엿한 재산, 그럴싸하게 이룩해놓은 성공이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러스와 함께 일하는 에이미는 러스티가 찾아온 이유가 틀림없이 있을 테니 여덟 살 시절의 옛 기억을 잘 떠올려보라고 조언한다. 러스티와 러스는 각각 여덟 번째 생일과 마흔 살 생일을 며칠 앞둔 어느 날, 과거의 추억을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