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 보고서 "경기 2분기부터 회복 징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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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1분기에 바닥을 친 뒤 2분기부터 회복될 것이란 점을 시사한 정부 자료가 나와 주목된다.

정부는 당초 하반기부터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12일 "향후 경기는 자금시장 추이와 2∼3월의 실물지표를 면밀히 관찰해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다"면서 "현재까지 실물지표에는 나타나 있지않지만 우리경제가 1분기를 소저점으로 해서 2분기부터 회복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재경부는 이날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자료에도 이같이 명시했다가 경기저점 논쟁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나중에 이 대목을 삭제했다.

재경부는 이 자료에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전경련 발표)가 지난달 62.7에서 이달 83.0으로 증가,향후 기업경기의 둔화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고한데다 예산의 조기집행 효과가 2∼4개월 시차를 두고 점차 가시화할 것이라며 경기가 2분기부터 회복될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또 4대부문의 구조개혁이 마무리되면 시장의 불확실성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금리하락과 주식시장 회복 등 자금시장 안정이 시차를 두고 소비.투자심리 회복으로 연결돼 실물경제의 회복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함께 미국 부시 행정부가 감세정책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규제완화 등으로 경제성장 둔화에 성공적으로 대처할 경우 미국 경기가 2분기부터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재경부는 실업의 경우 경기위축에 따른 기업의 대졸자 신규채용 유보,대우자동차와 한국부동산신탁,동아건설 등 기업구조조정,최근 혹한으로 인한 건설물량 감소등으로 1분기중 당초 예상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는 제시하기 어렵지만 경제성장률이 0.1%포인트 떨어지면 실업률은 0.2%∼0.3%포인트 상승한 것에 비춰본다면 1분기 실업률과 실업자 수가 당초 예상치인 4.3%, 94만명보다 늘어난 4.5%, 98만명 수준에 이를 것"이라며 "그러나 실업도 2분기부터는 안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재경부는 지난 8일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0.25%포인트 인하로 금융시장 안정이 가속화하고 실물경기의 위축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재경부는 콜금리 인하가 은행 수신금리 인하→제 2금융권으로의 자금이동→주식.회사채 시장 안정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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