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등 3개사 현대투신에 2,373억 출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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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투신증권은 9일자로 현대전자.현대상선.현대엘리베이터 등 3개사가 현대투신증권에 2천373억원을 현물출자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현물출자는 이들 3개사가 지난해 담보로 맡겨놓았던 현대정보기술 등 3개 계열사 주식의 가치를 평가해 평가액만큼 현대투신증권 발행 보통주를 주당 5천원에 매입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회사별 출자금액은 현대전자가 2천197억원, 현대상선 158억원, 현대엘리베이터 18억5천만원 등이다.

현대전자는 현대정보기술 962만2천주, 현대택배 31만7천주, 현대오토넷 774만4천주를 현물출자했으며 현대상선은 현대정보기술 11만2천주와 현대택배 45만2천주 등을,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정보기술 17만1천주를 각각 현물출자했다.

주식의 가치는 현대정보기술이 주당 1만825원, 현대택배가 7천474원 등으로 평가됐다.

현대투신증권 관계자는 '현대계열사들이 내놓은 주식의 평가금액은 2천600억원 정도였으나 출자과정에서 발생하는 과세 등을 제외해 실제 출자금은 2천373억원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들 3개사는 작년 5월 현대투신증권이 지난 연말까지 자기자본부족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부족분에 대해 책임진다는 차원에서 이들 주식을 금융기관에 담보로 예치해 놓았는데 현대투신증권의 AIG컨소시엄으로부터의 외자유치가 지연되면서 출자가 불가피해졌다.

한편 현대전자는 이번 현대투신증권 현물출자가 법령 또는 정관에 위배되거나 그 발행가격 산정에 있어서 현저하게 불공정한 방법에 의한 것이라며 현대투신증권을 상대로 주권발행 무효를 주장하는 소송을 서울지방남부지원에 10일 제기했다고 밝혔다.

현대전자는 이번 현물출자로 현대투신증권에 대한 출자금이 총 5천925억원으로 늘었다.(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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