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협회 사무국 직원, 집단 사퇴 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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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탁구협회 사무국 직원이 집단으로 사표를 제출, 행정 업무가 마비될 처지에 놓였다.

인의식(51) 사무국장을 비롯한 직원 4명은 신집행부가 협회 사무국장 출신인 C씨를 사무국 상근이사로 앉히려는 데 반발, 지난 8일 전집행부 전무이사이자 신집행부 이사인 문용수씨에게 집단으로 사표를 낸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 3일 신집행부의 리더격인 문용수 이사가 C씨를 사무국장으로 영입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뒤부터 강하게 반발해 왔다.

문용수 이사측은 지금까지의 사무국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C씨를 상근이사로 발령내겠다는 중재안을 제시했으나 사무국 직원들은 이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각각 84년, 85년부터 협회에서 일해 온 인의식 국장과 윤성수(46) 부장, 그리고 경리업무 및 잔무를 맡아 해 온 여직원 2명은 12일부터 출근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세계선수권대회 파견 국가대표선발전 등 급하게 처리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 협회는 당분간 정상적으로 이뤄지기가 힘들 전망이다.

한편 이광남(59) 숭민그룹회장을 협회장으로 영입, 신집행부의 리더가 된 문용수 이사는 "직원들과 대화를 시도했으나 응하지 않았다"며 "계속 설득해 최악의 사태는 모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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