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LCD 수출경쟁국으로 급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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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 우리나라의 수출 주력품목중 하나인 TFT-LCD(박막액정표시장치)의 수출경쟁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9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TFT-LCD 수출예상액은 74억달러로 지난해(58억달러)보다 92.5% 늘어날 전망이다.

LCD가 우리나라 총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8년에는 1천323억달러중 11억달러로 0.8%에 지나지 않았으나 올해는 총 수출예상액(1천910억달러)의 3.9%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세계시장에서는 LCD산업에 과감히 투자, 생산량을 급격히 늘리고 있는 대만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37%에서 올해는 36%로 낮아질 전망이다.

일본도 지난해 49%에서 올해는 42%로 점유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지난해 16%의 점유율을 기록한 대만은 올해는 세계시장의 23%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9년 LCD산업에 뛰어든 대만은 정부의 세제감면, 감가상각기간 연장, 개발비 지원 등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LCD산업에 과감히 투자, 세계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대만의 진출로 인한 공급과잉으로 LCD 가격도 폭락, 지난 99년 505달러였던 14.1인치 LCD 가격은 올해 290달러까지 하락하고 598달러였던 15.1인치 LCD는 330달러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산자부는 이에 따라 산.학.연으로 구성된 신개념 기술개발 추진팀을 구성, 9월까지 디스플레이 발전방안을 수립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및 세제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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