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정민태 '일본야구 감 잡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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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는 끝났다."

정민태(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행보가 빠르다. 잰 걸음으로 일본 최고라는 기존 요미우리의 투수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정민태는 오는 17일 팀 자체 홍백전에서 처음으로 실전 마운드에 오른다. 1군 투수진에 합류하기 위한 시험의 시작이다.

나가시마 감독은 "볼끝이 묵직하고 슬라이더에 흠잡을 데가 없다" 고 칭찬했고 전설의 4백승 투수 가네다 마사이치도 "나무랄 데 없는 투구폼" 이라고 정민태를 치켜세웠다. 한국의 1백승 투수라는 자존심을 세워준 것이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담담하다. 정민태는 8일 전화 통화에서 "그들의 칭찬이 진심이라고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내가 한국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고 올해 처음 일본에 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입에 바른 소리도 있을 것이다" 고 말했다.

정민태는 "선발 투수진에 자리를 잡아 10승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훈련을 시작한 지 열흘 정도 지나면서 일본야구에 적응해 가고 있는 기분이다. 우선 공인구가 손에 익숙해져가고 있다. 손에 착착 달라붙는 느낌이다. 요미우리 투수진은 훌륭하다. 배울 점이 많다. 다른 투수들을 보면서 배운다는 자세로 적응하고 있다" 고 밝혔다.

17일 정민태의 실전 등판에 이어 18일에는 조성민이 홍백전에 등판해 마무리로서 가능성을 테스트한다. 조성민은 기존 마무리 마키하라 히로미의 부상과 전지훈련 불참에 따른 마무리 공백을 메워줄 카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민철은 18일 등판이 예정됐으나 최근 나가시마 감독에게 불만을 표시한 것과 관련, 등판 일정이 20일 이후로 미뤄졌다. 일부에서는 요미우리 구단이 정민철을 퇴출시키기로 결정한 데 따른 등판 연기가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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