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년 전통 레바논 와인, 구매 10년 뒤 제맛나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1면

“우리는 사서 바로 마시는 게 아닌 10년 뒤 마실 와인을 만듭니다.”

 레바논 와인 업체 ‘샤토 무사르(Chaeteau Musar)’의 세르지 호샤르(73·사진) CEO가 한국에 왔다.

2006년 한국에 수출을 시작한 뒤첫 방문이다.

 그는 “6000년전 고대 페니키아인들이 레바논 지역에 포도나무를 심고 처음으로 와인을 생산해 이집트와 그리스에 수출했다”며 레바논 와인의 역사가 오래됐음을 강조했다.그는 “샤토 무사르는 10~15년 뒤에 제맛을 낼 와인을 만든다”고 말했다. 샤토 무사르는 와인을 오래 묵힌 뒤 내놓기로 이름났다. 3년을 오크통 속에서, 또다시 4년을 유리병 속에서 숙성시킨다. 유명 와인업체들이 2, 3년 숙성시킨 뒤 출시하는 것에 비하면 그야말로 ‘묵힐 대로 묵히는’셈이다.

 호샤르는 “우리 와인은 구입한 뒤에 바로 마시지 말고 섭씨 15도에서 8년 정도 보관한 뒤에 마셔야 가장 좋은 맛이 난다”고 소개했다. 그는 샤토 무샤르와인 맛의 비결에 대해 “비옥한 토양과, 강렬한 햇볕, 그리고 거기서 자란포도의 특성”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친이 1930년 만든 와인농장을 5 9년에 물 려받았다. 84년 영국의 와인 전문지 디캔터(Decanter)에서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을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았다. 샤토 무사르 와인은 특히 첫 수출국인 영국에서 호평을 받았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딸인 앤 공주와 영국의 명문 프로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샤토 무사르의 애호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한식을 처음 먹어봤다는 호샤르는 “불고기, 전과 반찬이 너무 맛있어 과식을 했다”며 “개인적으로 한식이 샤토 무사르 와인과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글=위문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