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 진짜 죽었나 DNA 검사로 밝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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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경찰이 수조원대 다단계 사기 피의자인 조희팔(55)씨의 유골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DNA) 조사를 의뢰했다. 경찰의 조씨 사망 발표 이후에도 ‘조씨가 수사를 피하기 위해 사망한 것처럼 꾸민 것’이라는 의혹이 끊이지 않아서다.

 경찰청 관계자는 5일 “지난달 말 조씨의 유족이 국내 납골당에 안치한 유골과 추모용으로 별도 보관하고 있던 뼛조각을 입수해 DNA 조사를 의뢰했다”며 “결과는 한 달 후 나온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중국 현지에서 발급된 조씨의 응급 진료 기록과 사망진단서, 시신화장증 등을 근거로 “조씨가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씨로부터 피해를 본 사람들의 모임인 ‘바른 가정경제 실천을 위한 시민연대’ 측은 “조씨가 사망했다는 얘기는 지난해 12월부터 나온 루머”라며 “경찰이 확인했다는 증거 서류들도 중국에서는 돈만 있으면 위조가 가능하기 때문에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씨는 2004~2008년 다단계 업체 10여 개를 차리고 투자자로부터 4조원가량을 받아 챙긴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다 2008년 12월 중국으로 밀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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