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제조 사이트 유사범죄 우려

중앙일보

입력

지난 3일 대구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폭탄제조 사이트''에 네티즌들이 적지않게 들르고 있어 유사 범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 검색엔진을 이용하면 누구라도 폭탄제조 사이트에 쉽게 접근할 수있다는 점 때문에 그 심각성은 더욱 크다. 한 폭탄제조 사이트는 ''폭탄강좌 교과서''라는 제목 아래 각종 화공약품 등을 이용한 폭탄제조법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곳에서 소개된 폭탄제조법에는 페인트와 볼펜, 필름통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수 있는 재료를 이용한 것은 물론 필수품이 되다시피 한 휴대전화를 이용한 것도 있어 실제로 사용될 경우 인명피해가 날 가능성이 크다.

이 사이트의 자유게시판에는 지난해 11월 초부터 글이 올라오기 시작, 5일 현재 270건의 글이 올라와 있으며 자극적이거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글에 대한 조회수는 160건을 넘어서는 경우도 있다.

또 이 사이트를 운영하는 네티즌은 폭탄제조에 관심을 보이는 미성년자들을 대상으로 폭탄에 사용되는 화공약품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과학시간 실습용이라고 속이면 된다는 ''친절함''까지 보여줬다.

이 사이트 외에도 검색 엔진을 이용해 찾은 한 사이트에서는 표백제와 부탄 가스 등 쉽게 찾을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한 폭탄 제조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이를 실행에 옮긴 뒤 범죄를 은폐하는 방법도 설명하고 있어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경찰의 적극적 단속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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