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를 좋아하는 여자, 골퍼 김인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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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하나금융그룹)은 감수성이 풍부한 골퍼다. 그는 경기에 출전하느라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틈틈이 음악을 듣고 미술 책을 감상한다. 기타 연주 실력도 수준급이어서 비틀스의 '블랙버드(Blackbird)'를 능숙하게 연주한다. 그는 비틀스의 멤버였던 폴 맥카트니를 점심 식사에 초대해 직접 기타 연주를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김인경이 LPGA 투어와 가진 인터뷰 내용이다.

김인경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세계에도 조예가 깊다. 그는 “고흐의 작품을 보면 그가 얼마나 슬프고 외로웠는지 느껴진다. 그의 슬픔은 아주 깊었지만 그림을 통해 사람들을 즐겁게 해줬다”며 고흐를 가장 만나고 싶은 인물로 꼽았다. 그는 "고흐를 만나면 우리에게 훌륭한 작품을 남겨줘 고맙다고 꼭 말하고 싶다”고 했다.

김인경은 영화도 즐긴다. 그는 LPGA 투어 팬들에게 골프 영화 ‘해피 길모어(Happy Gilmore)’를 소개했다. 그는 이 영화의 주인공이었던 아담 샌들러를 꼭 만나고 싶다고 했다. 샌들러는 이 영화에서 400야드가 넘는 샷을 날리는 괴력의 사나이로 나온다. 김인경은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했던 영화다. 샌들러를 만나 어떻게 400야드가 넘는 샷을 날릴 수 있는지 비법을 전수받고 싶다. 그의 익살스런 매력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음악과 미술과 영화를 즐길 줄 아는 김인경. 하지만 그의 풍부한 감수성 뒤에는 늘 진지한 승부사의 면모가 있다. 김인경은 ‘골프 선수 김인경’에 대해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선수”라고 스스로 표현한다. 그는 자신의 골프 인생에 대해 “목표를 향해 앞으로만 가려 한다. 지나간 시간을 아쉬워하며 제자리에 머물고 싶지는 않다”며 당당한 포부를 밝혔다.

김인경은 7일(한국시간) 올 시즌 LPGA 투어 2번째 메이저 대회인 웨그먼스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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