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베커 "이혼이 가장 큰 패배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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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생활이 파탄을 맞으리라곤 상상하지도 못했습니다. 이혼은 인생에서 가장 큰 패배입니다. "

독일의 테니스 스타 보리스 베커(33.사진)가 미국 출신 배우인 바버라 펠터스와 최근 이혼합의 후 겪고 있는 심경을 털어놓았다.

독일의 주간지 슈피겔 최신호에서 그는 "무엇보다 두 아이가 앞으로 아빠나 엄마가 도와줄 수 없는 상황을 견뎌야 한다는 것이 가장 가슴아프다" 고 말했다.

그는 "아내와 나는 하나부터 열까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을 함께 했다" 며 "결혼생활 중 내 태도가 1백% 옳지는 않았다" 고 술회했다.

또 결혼 생활이 파경을 맞은 배경은 부인의 사회활동에 대한 견해차와 서로 달랐던 생활방식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 모델이 베커의 아이를 낳았다' 는 최근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법적인 조사가 진행 중이라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혈액검사 결과를 이미 알고 있다" 며 근거없는 소문임을 암시했다.

1993년 결혼 당시 바버라가 흑인이라는 이유로 독일 극우파의 위협에 시달렸던 이들 부부는 지난해 말부터 별거에 들어간 뒤 양육권과 2백30만달러(약 29억원)의 위자료를 놓고 소송을 진행하다 지난달 13일 양측 합의로 이혼소송을 취하했다.

베커는 85년 10대의 나이에 그랜드슬램 테니스대회 중 최고 권위인 윔블던 정상에 오르며 통산 49개의 타이틀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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