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성검토위원회, "경인운하사업 문제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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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하류에서 인천 앞바다를 잇는 경인운하 사업이 해사부두 위치 및 수질 등에 있어 많은 문제점을 않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환경부는 각계 전문가 30명으로 구성된 `사전환경성검토 및 환경영향평가 전문위원회'가 31일 열린 1차 회의에서 경인운하 사업을 친환경적으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철새 및 어류에 대한 재조사, 해사부두 변경, 운하 수질개선대책 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1일 밝혔다.

이 위원회는 한강 하류 김포대교 아래 5만평 부지에 들어설 해사부두로부터 10∼20㎞ 떨어진 오두산 전망대 부근에 천연기념물 제203호인 재두루미가 서식하는데다 이 일대가 환경부 지정 보호 물고기인 꺽정이의 산란장인 점을 감안, 철새 및 어류에 대한 철저한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위원회는 특히 자유로 및 외곽순환고속도로 등의 현재 교통량에다 해사부두 설치로 인한 교통량을 합할 경우 이 일대 교통량의 폭증이 예상된다면서 해사부두의 치변경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위원회는 또 운하 수질문제와 관련, 사업자인 경인운하㈜가 제시한 수질개선대책중 일명 자갈층 여과법인 역간산화지법에 대한 검증이 부족하다면서 이에 대한 확실한 검증이 없는 한 환경부가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계속 진행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이와함께 운하건설로 인한 양쪽 지역의 단절 및 이에 따른 환경문제,서해안의 조류소통 문제 등 해양생태계피해에 대한 조사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경인운하 건설사업 착공에 앞서 현재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진행중이며, 앞으로 이 위원회의 의견을 토대로 최종 평가의견을 낼 계획이다. 사업자 측이 경인운하 사업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해사부두 위치와 수질문제 등 논란사항에 대한 확실한 보완책을 제시해야 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경인운하 사업이 현재로서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면서 "논란사항에 대해서는 사업자 측에 보완책 마련을 요구하는 한편 위원회 전체회의와는 별도로 소위원회를 구성, 보완책에 대한 정밀검토 작업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시 서구 시천동과 한강 하류 김포대교간 18㎞를 연결하는 경인운하 사업에는 약 1조8천억원이 소요되며, 건교부와 경인운하는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협의가 끝나는 대로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05년 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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