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주전서 큰 패배 당할 수도"

중앙일보

입력

미 국방부는 사상 처음으로 최근 실시된 우주전 도상 연습을 통해 미국이 중대한 패배를 당할 수도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영국의 텔레그래프 지가 미 군사전략기획자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텔레그래프지는 미국이 자국의 위성을 방어하고 가상 적국의 위성을 파괴하는 방법을 찾는 데 목적을 둔 5일 동안의 우주전 도상 연습의 결과는 걱정스러운 것이었던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우주전 연습은 오는 2017년 중국을 상징하는 `적색'' 국가와 미국을 상징하는 `청색'' 국가 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가정해 콜로라도주 슈리버 공군기지의 우주전센터에서 실시된 것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띠고 있다.

사상 유례가 없는 이번 연습은 우주가 무기로 가득 찬 상황에서 `적색'' 국가가 인접 소국을 공격하기 위해 군대를 집결하고 `청색'' 국가가 소국에 대한 지원에 나선다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실시됐다.

미 공군 우주작전사령관인 윌리엄 루니 3세 소장은 "이번에 실시된 우주전 연습의 목적은 (전쟁이 일어났을 때) 우리가 우주에서 실제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졌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연습 결과에 대해 밝히기를 꺼리고 있으나 양측 모두가 상대방의 대형 컴퓨터를 무력하게 만들 수 있는 `사이버 공격''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또 `중국''측은 그들이 발견하는 모든 상업용 위성을 접수해 선제공격을 가함으로써 미국측에서 의존하게 될, 절대로 필요한 지원(支援)의 원천을 봉쇄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쟁연습의 부산물 가운데에는 적의 위성을 탈취해 선전 방송에 사용하는 새로운 전술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텔레그래프 지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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