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과 비만, 암 억제에까지 효과적인 ‘포도’

중앙일보

입력

대학로 하늘체한의원 권오상 원장

식물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화합물들은 현대 의약품의 대다수가 식물성 화합물에서 유래됐을 정도로 뛰어난 효능을 보인다. 그 중 포도에 많이 함유되어있는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이라는 화합물은 항염증 효과, 항산화 효과, 암세포로 변한 세포의 증식을 막아주는 등의 효과가 뛰어나다.

레스베라트롤은 식물이 곰팡이나 해충 같은 안 좋은 환경에 직면했을 때 만들어내는 파이토알렉신으로서 폴리페놀계 물질이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같이 겨울이 길어 냉해로 인해 포도 작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에 재배된 포도에는 레스베라트롤이 더 많이 함유되어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7년 2월 21일 옥스퍼드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레스베라트롤 성분이 여드름균의 증식을 억제하는데 벤조일퍼옥사이드 성분만큼 강력한 효과가 있음을 발표하였다. 레스베라트롤은 항산화작용 뿐 아니라 체내에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처럼 작용하기 때문에 호르몬 불균형으로 여드름이 생기는 사춘기 청소년들의 여드름관리에 효과적이다. 또한 지방세포의 크기를 줄이며, 세포의 미토콘드리아를 증가시켜 에너지 신진대사를 높이는 작용을 하므로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그리고 레스베라트롤의 강력한 항염 작용과 여성호르몬적인 효과는 여드름 및 기미 치료에도 좋은 효과를 보인다고 한다.

레스베라트롤의 효능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진들이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해 왔다. 2003년 8월 미국 하버드 대학 의과대학의 데이비드 싱클레어 박사도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레스베라트롤'이 단세포 생물인 효모의 수명을 80% 연장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좋은 레스베라트롤을 손실 없이 섭취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레스베라트롤은 포도의 씨, 껍질에 주로 분포하기에, 포도를 먹을 때에는 씨와 껍질까지 씹어 먹는 것이 좋으며, 레스베라트롤은 열에 약하므로, 가열한 식품 속에는 들어있지 않으므로 포도쨈 등 포도를 가열한 식품은 효용이 없다. 또한 물에는 녹지 않고 알코올에 잘 녹기 때문에 포도나 포도주스보다 적포도주에 많이 들어 있다. 또한 피부관리를 위해서 포도를 씨까지 한꺼번에 갈아서 미용팩으로 사용해도 좋다.

한 여름이 제철인 과일 포도. 피부와 건강을 위해서 오늘부터 전문적인 치료와 더불어 포도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은 어떨까.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