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슨트, 인력 1만6천명 감원계획

중앙일보

입력

한때 난공불락 통신장비회사로 여겨져 온 루센트 테크놀로지스가 24일(이하 워싱턴 현지시간) 연간 20억달러의 원가절감이란 대규모 구조조정책의 일환으로 전체 인력의 15%에 이르는 1만6천명을 감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지난 분기중 58억4천만달러의 수익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10억 달러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면서 이같은 인력감원계획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적자발생 요인으로 회계기록의 불량,늑장 제품 개발,재고관리부실, 경제 전반의 침체에 따른 매출 격감등을 꼽았다.

루센트 경영 최고책임자인 헨리 색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해는 회사를 재건하고 전환시키는 해라고 말했다.

불과 1년전만 하더라도 루센트는 하이테크 경제의 상징적인 회사로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예측됐었다. 루센트는 전화 시스템과 인터넷용 부품을 생산해왔다. 특히 월가가 신생기업에 풍부한 자금을 공급해주고 AT&T 같은 오래된 대기업들이 인터넷 대형회사로 변모함에 따라 루센트,노텔 네트워크스,시스코 시스템즈 같은 장비회사들은 그동안 호황을 누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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