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상 "북-일수교는 역사적 필연"

중앙일보

입력

일본의 고노 요헤이 (河野洋平)
외상은 23일 "북일 수교는 역사적인 필연일 뿐 아니라 도덕적으로도 반드시 필요하다" 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고노 외상은 도쿄에서 열린 기업체 임원들과 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에서 "북한과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은 한때 일본의 식민지였던 지역과 관계를 정상화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고 설명했다.

일본의 외교 책임자가 식민지 과거까지 거론하며 북일 수교의 당위성을 역설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고노 외상은 "시기를 놓치지 않고 북한과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은 필수적" 이라며 "북한처럼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와 수교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아주 비정상적인 일" 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고노 외상은 남한과 관계는 20세기 후반 들어 상당한 진전이 있었으나 북한과는 21세기에 들어서도 거의 없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또 "북한이 대량 살상 무기의 확산 저지 노력에 동참하는 것은 일본 뿐 아니라 동북아시아 전체의 이해에 부합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대중의 신뢰와 이해를 얻기 위해 일본인 납치 등 인권 문제에서 진전이 있어야 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주정완 기자 <jw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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