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션 새앨범 '日히트곡 바꿔부르기'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일본 가수 하마다 소고의 히트곡을 번안한 '블루데이'로 사랑 받았던 그룹 포지션이 이번엔 아예 일본 대중가요 10곡을 모은 스페셜 앨범 '아이 러브 유'를 발표했다. 3차개방 이후에도 일본어 노래의 국내 출반이 불가능한 현시점에서 포지션의 '바꿔부르기'는 한·일 대중음악교류의 드문 성공사례 중 하나다.

수록곡 듣기

짧은 인연

I Love You

타이틀곡 '아이 러브 유'를 비롯, 앨범에 수록된 안전지대·튜브 등 인기가수들의 히트곡은 이미 일본에서 대중성과 예술성을 인정 받은 곡들. 여기에 유정연·안정훈·윤상·주영훈 등 소위 '잘 나가는' 편곡자들이 대거 참여 가요의 편안함과 세련미를 더했다.

아직 무대활동을 시작하지 않았지만 미리 공개된 뮤직비디오를 통해 입소문이 나며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조성모 뮤직비디오'를 전담한 김세훈 감독의 '아이 러브 유' 뮤직비디오는 캐나다의 아름다운 설경을 배경으로 신하균·이요원이 펼치는 연기가 애절하다. 스타급 가수가 일본가요를 본격적으로 리메이크했다는 점에서 일본 대중음악계의 관심도 지대하다는 후문.

앨범에는 두 곡의 새 노래도 들어있다. 앨범을 소개하는 일본어 나레이션에 이어 나오는 첫 곡 '나의 길'은 유정연의 곡. 보컬 임재욱과 함께 포지션의 한 축으로 작·편곡을 전담하는 안정훈은 슬픈 발라드 '애수'를 선보였다.

1985년 오자키 유타카가 발표한 '아이 러브 유'는 국내에서도 마니아들 사이에 널리 사랑 받은 곡. 풍성한 현악기와 감미로운 보컬의 조화가 매력적이다. 서던 올스타스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짧은 인연'도 듣기 좋다. 드렁큰 타이거의 디제이 샤인이 부른 경쾌한 랩, 독특한 퍼커션이 새롭다.

안전지대가 불렀던 '추억의 이름으로'는 편곡자 윤상의 손길이 진하게 느껴지는 곡. 달콤한 시즌송 '그해 겨울은' '윈터 러브', 튜브의 경쾌한 록 넘버 '킵 온 러닝' 등도 눈에 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