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위기에 몰렸던 한국부동산신탁이 채권단인 외환은행과 삼성중공업의 합의로 이달 말까지 어음 결제를 늦추기로 했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관계자는 17일 "삼성중공업이 16일에 돌린 8백38억원의 진성어음을 되물리고 이달 말까지 추가 협상하기로 합의했다" 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한국부동산신탁에서 공사대금으로 받은 어음을 16일 오후에 돌렸으며, 한국부동산신탁이 이를 결제하지 못하자 외환은행은 17일 은행 영업시간을 넘긴 오후 6시 30분까지 한국부동산신탁의 어음 결제 시한을 늦춘 채 삼성중공업과 막바지 절충을 벌여 오후 5시쯤 이같이 합의했다.
이에 앞서 건설교통부는 이날 오전 외환은행과 삼성중공업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어음 만기 연장 문제를 협의했으나 합의하지 못했다.
삼성중공업은 정부가 지급을 보증하는 등 지원하지 않으면 어음 만기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주장했으며, 채권단은 지급보증은 곤란하다고 맞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