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지해 ‘DMZ 금지된 화원’ 영국 첼시플라워쇼 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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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첼시플라워쇼’에서 쇼가든 부문 금상을 받은 황지해씨의 ‘DMZ 금지된 화원’. [연합뉴스]
황지해

정원디자이너 황지해(35) 작가의 ‘DMZ 금지된 화원’이 22일 세계적인 규모의 원예박람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22일 영국 왕립원예협회(RHS)는 황 작가의 작품을 ‘2012 첼시플라워쇼’ 쇼가든 부문 금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쇼가든 부문에서 한국인의 작품이 출품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황 작가는 지난해 아티즌가든 부문에 ‘해우소’를 출품해 금상을 받은 데 이어 2년 연속 부문 최고상을 받게 됐다. 대상은 영국 디자이너 클리브 웨스트의 ‘브루윈 돌핀 정원’에 돌아갔다.

 ‘DMZ 금지된 화원’은 전쟁의 폐허 속에 원시림으로 소생한 비무장 지대를 정원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정원 속에 경계 초소, 낡은 철책, 노병들의 낡은 사진과 소장품 등을 배치했다. 황 작가는 제작비 부족으로 출품이 무산될 뻔한 위기를 겪었으나 주변의 후원으로 이번 박람회에 참가하게 됐다. 정원 예술가들의 꿈의 무대로 통하는 ‘첼시플라워쇼’는 1827년 시작된 세계 최대 규모의 원예박람회로 이날 5일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전 세계 정원디자이너들의 작품이 500점 이상 출품됐으며 15만여 명의 관람객이 몰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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