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급 등심을 삼겹살 값에 내놔 단체손님 북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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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다는 최상급 명품 한우를 삼겹살 가격에 즐길 수 있어 단체손님이 많다. 사진은 한우다의 한우특수모듬(500g·5만원). [사진=조영회 기자]

언제부턴가 정육식당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듣는 말로는 전라북도 정읍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됐다고 하는데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아무튼 정육식당은 이제 꼭 산지가 아니어도 전국 어디에서든 찾아 볼 수 있는 식당이 됐습니다. 이 같이 정육식당이 전국으로 퍼진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믿을 수 있는 한우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최상급 한우만을 고집한다는 정육식당 한 곳을 소개합니다.

천안에 있는 ‘한우多’(이하 한우다)가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다가동과 백석동에 있는 ‘한우다’ 주인장은 김회진(45)씨입니다. 다가동 ‘한우다’는 4년 전에 문을 열었고 백석동 ‘한우다’는 6개월 됐습니다.

김씨는 14년 전 천안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친척의 권유로 마트 안에 정육코너를 운영했다고 합니다. 이후 친척으로부터 마트(성정동 한아름 마트)를 인수했고 운영하는 정육점도 3개로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팔리는 부위(국거리용)만 팔리고 안 팔리는 부위(구이용)는 아무리 싸게 팔아도 안 팔리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안 팔리는 부위는 음식점에 팔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어느 날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내가 식당을 하면 싼값에 좋은 고기를 손님상에 내놓을 수 있겠구나’ 그래서 차 린 식당이 바로 ‘한우다’입니다. ‘한우다’는 보통 일주일에 2~3마리의 한우를 산지에서 진행되는 충북 음성과 안성(도드람) 등에서 진행되는 경매를 통해 구입합니다.

최상급 ‘거세한우’만 받아 오기 때문에 고기 하나만큼은 자신합니다. 요즘은 산지에서 판매점까지 이력이 고스란히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기 때문에 ‘한우다’는 더 더욱 손님들의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한우다’는 평일엔 회식손님이 줄을 잇고 주말엔 가족단위 단체 손님이 많습니다. 착한 가격으로 최상급 명품 한우를 맛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우다’에서는 1++의 명품 한우 등심을 500g(3인분 정도) 기준으로 3만9000원에 즐길 수 있습니다. 웬만한 고기 집에서 삼겹살 3인분 먹어도 3만원~3만6000원 정도 나오니까 엄청 싼 겁니다.

 여기에 최소 10년 이상 된 숙련된 직원들이 고기를 손질하기 때문에 다른 한우 고기 집 보다 맛에 차이가 확실하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입니다. 최상급 고기를 받아 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고기를 어떻게 손질하느냐에 따라 육질과 맛이 크게 달라진다는 겁니다.

점심 메뉴로 파는 육개장(6000원)이나 뚝배기불고기(7000원), 차돌된장찌개(6000원) 역시 최상급 한우가 들어가 인기가 많습니다. 13명이 앉을 수 있는 단체 룸은 경쟁이 치열하다니 예약은 필수입니다.

김회진 사장은 “정육점과 식당을 함께 운영하기 때문에 최상급 한우를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다. 직접 경매를 통해 한우를 사오기 때문에 언제나 최상위 등급 한우를 손님상에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글=장찬우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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