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세포 선별파괴 면역세포 발견

중앙일보

입력

백혈병 세포의 위치를 파악, 파괴할 수 있는 면역세포가 발견돼 혈액암 치료에 새로운 계기가 마련됐다. 해머스미스병원과 런던 임페리얼대 의대 연구진들은 최근 6년에 걸친 연구에서 백혈병을 일으키는 세포 가운데 과잉 활동하는 단(單)유전자, `WT-1'' 을 찾아냈다고 14일 영국 BBC-TV가 보도했다.

이 유전자 발견으로 영국에서 매년 1만8천명가량 진단되고있는 백혈병 혹은 혈액관련 환자들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도 가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들은 WT-1 유전자의 과도한 활동유형을 보인 세포를 찾아내 면역세포를 육성, 백혈병 세포를 파괴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스 스트로스 박사 등 백혈병 환자에 대한 임상경험이 풍부한 혈액전문가들로 구성된 연구진들은 해머스미스병원 학술지에 실린 논문에서 지금까지 연구결과 문제의 면역세포들은 백혈병 세포만 공격했으며 같은 모양의 건강한 세포들은 공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임페리얼대 종양면역학교실의 스트로스박사는 " 우리가 개발한 원리는 거의 모든 유형의 백혈병 치료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며 백혈병 치료법 개발에 성큼 다가서게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같은 업적을 더욱 흥미롭게 하는 것은 우리들의 발견이 또한 유방암이나 폐암과 같은 고형성 악성종양(癌)에도 적용될 수 있으리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머스미스병원 연구소장인 로버트 윈스턴 교수도 " T-세포가 백혈병을 유발하는 세포를 선별적으로 파괴시킨다는 사실을 밝힌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한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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