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TM이 부른 록·힙합 명곡 'Renegades'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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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egades/ RATM

강력한 록사운드와 폭발하는 랩, 통렬한 저항정신으로 90년대를 풍미한 록 그룹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이하 RATM)의 최신작. 선배 연주자들의 작품을 새롭게 해석한 커버앨범 '레니게이즈(Renegades.이단자들)'의 탄생배경은 이렇다.

수록곡 듣기

Renegades Of Funk

Beautiful World

In My Eyes

How I Could Just Kill A Man

Maggie's Farm

RATM은 지난해 비스티 보이스와의 대규모 투어를 계획했지만 보컬 잭 드라로차의 탈퇴 움직임, 예기치 않은 멤버의 부상 등으로 결국 무기한 연기하고 만다. 라이브 실황앨범에 삽입할 보너스 트랙으로 평소 애창하는 곡들의 녹음을 준비했던 이들은 라이브 앨범을 포기하는 대신에 그 중 마음에 드는 12곡을 다듬어서 새 앨범으로 완성했다.

커버앨범이라지만 비슷한 편곡에 목소리만 바꿔부른 '심심한' 작품을 생각하면 오산. 레드 핫 칠리 페퍼스, 비스티 보이스의 음악을 맡았던 릭 루빈이 프로듀서로 함께한 '레니게이즈'는 "RATM 최고의 수작"이라는 기타리스트 탐 모렐로의 표현처럼 여느 정규앨범 이상으로 충격적이고 신선하다.

밥 딜런, 롤링 스톤스, 브루스 스프링스틴, 사이프러스 힐 등 다양한 장르를 망라하며 RATM에 영향을 미친 연주자들의 노래 12곡은 실제로 가사를 제외하면 원곡의 흔적을 찾기 힘들 정도로 새롭다. 오히려 창조를 더해 철저히 재구성한 'RATM적인 사운드'에 선배들의 비판정신을 담아냈다는 편이 가깝다.

탐 모렐로의 독창적인 기타연주, 팀 커머포드와 브래드 윌크의 화려한 베이스·드럼은 더욱 조화롭다. 결국 팀을 떠난 보컬 잭 드라로차가 RATM과 함께 한 마지막 작품이란 점도 팬들의 관심을 끈다.

타이틀곡은 아프리카 밤바타의 '레니게이즈 오브 펑크'. 변화무쌍한 연주, 자신감 넘치는 잭 드라로차의 보컬이 매력이다. 이어지는 '뷰티풀 월드'는 1980년대 데보의 웨이브 사운드를 마이너 발라드로 해석한 곡. RATM의 '랩'이 아닌 '노래'를 들을 수 있는 몇 안되는 트랙이다.

포크록의 전설 밥 딜런이 불렀던 'Maggie's Farm', 브루스 스프링스턴의 'The Ghost of Tom Joad', 롤링 스톤스의 'Street Fighting Man' 등은 원곡의 무게에 RATM 특유의 터질듯한 에너지를 더한 곡들. 속도감 넘치는 연주가 일품인 마이너 스레트의 'In My Eyes', 사이프러스 힐의 'How I Could Just Kill A Man' 등도 눈에 띈다.

한편 해체 위기를 맞았던 RATM은 새로운 보컬을 영입하고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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