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재산분할…분가 급진전

중앙일보

입력

동양그룹의 분가가 급진전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초 자신이 보유중인 동양제과 [01800] 주식 전부를 담철곤 그룹 부회장에게 넘기고, 담부회장은 동양메이저 [01520] (구 동양시멘트) 지분 모두를 현회장에게 넘겼다.

이에 따라 동양메이저에 대한 현회장과 이혜경씨 부부의 지분율은 12.5%에서 15.43%로 높아지고, 담부회장과 부인 이화경 동양제과 사장은 동양제과 주식 146만주(16.09%)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동양제과는 종합미디어 업체인 온미디어를 주축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면서 대호가 갖고 있는 7개의 케이블TV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벌여왔었다.

동양제과는 또 영화전문 채널인 OCN(옛 DCN)과 HBO(옛 캐치원)를 각각 대우와 삼성으로부터 인수하고 미국 타임워너사로부터 1천250만달러의 투자를 받는 등 영상사업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단계다.

그러나 정부가 30대 재벌은 케이블TV 인수를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재계 21위의 동양그룹으로선 대호 인수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동양그룹은 계열분리를 통해서만이 영상사업 계열화에 필수적인 대호 인수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그동안 여러가지 방안을 모색해왔다.

이미 동양메이저와 동양제과는 독립 경영이 이뤄져 왔기 때문에 계열분리 요건인 계열사간 상호지급보증도 대부분 해결된 상태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이번 사위 기업간의 재산분할은 각자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한 생존책'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