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 빅3 꿈 도요타 가속 페달

중앙일보

입력

일본 최대 자동차회사인 도요타가 미국에서 쌩쌩 달리고 있다.

경쟁업체들이 판매부진으로 생산규모를 줄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

도요타는 앞으로 5년내 크라이슬러를 제치고 미국에서 '빅3' 로 도약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도요타는 미국 시장 점유율이 전년도 8.7%에서 9.3%로 높아졌다. 제너럴모터스(GM).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내 3대 메이커가 지난해 모두 시장점유율 감소를 경험한 것과는 대비되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해 12월에는 점유율을 10.8%까지 끌어올려 크라이슬러(15.7%)와의 격차를 좁혔다.

이런 여세를 몰아 도요타는 지난해 1백10만대였던 승용차 및 트럭 생산대수를 2010년까지 2백만대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북미 지역에 다섯번째 조립공장을 짓고 엔진 생산량도 늘리기로 했다.

도요타는 "미국은 중국과 함께 가장 확실히 성장하는 시장 가운데 하나" 라며 미국 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 의지를 밝혔다.

도요타의 경영진은 고급 승용차인 렉서스가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고 미국에서 특히 인기 높은 픽업트럭.스포츠레저용 차량(SUV)시장을 공략할 경우 시장점유율 확대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구체적으론 렉서스 SUV.하이랜더 등의 모델을 재정비하고 젊은층의 구미에 맞는 마케팅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도요타는 시장 확대를 위해 '적과의 동침' 도 불사한다는 방침 아래 GM.포드와 제휴를 추진 중이다.

포드와는 포드가 개발한 디젤엔진을 도요타 유럽공장에서 생산해 주고 대신 일본내 도요타 대리점을 통해 포드와 재규어 자동차를 팔아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GM과는 함께 개발한 소형 SUV를 합작 생산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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