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 상금 거머쥔‘파스텔’… “실력파 아이돌 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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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JTBC ‘메이드 인 유’에서 우승한 ‘파스텔’ 팀. 왼쪽부터 이민혁·김민승·이다솜·정유희. [최승식 기자]

“반짝 스타가 아닌 실력파 아이돌이 되겠습니다!”

 4개월의 합숙기간과 11번의 서바이벌 대결, 폐부를 찌르는 심사위원들의 독설을 견뎌내며 ‘아이들’은 ‘아이돌’로 자랐다. 13일 JTBC 오디션 프로그램 ‘메이드 인 유’에서 우승을 일궈낸 ‘파스텔’ 팀을 결승 무대 직후 만났다. 이민혁(21·대불대 실용음악과), 김민승(19·부산 양정고 졸), 정유희(19·서울 압구정고 졸), 이다솜(19·충북 인터넷고 졸)으로 구성된 ‘파스텔’은 인터뷰 내내 울다 웃다를 반복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우승 비결을 묻자 리더 이민혁은 “많이 싸웠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넷의 성격이 달라서 많이 싸우다 보니 접점을 잘 찾은 것 같아요. 좋은 무대를 만들기 위한 토론이었던 셈이죠.”

 ‘메이드 인 유’는 다른 오디션과 달리 팀 대결을 펼쳤다. 예선을 통과한 20명의 도전자를 매번 다른 그룹으로 묶어서 심사하고, 매주 1~2명씩 탈락시키면서 최적의 앙상블을 찾아나가는 방식이다.

 ‘파스텔’은 3주 전 준결승 무대부터 결성됐다. ‘랩 미션’ ‘부모님께 바치는 노래 미션’ 등을 통해 이들은 혼성그룹으로 묶였을 때 시너지를 낸다고 판단했다. 결승 무대에서 마돈나의 ‘포미닛(4 minutes)’과 해외 유명 작곡가인 사뮤엘 와에르모의 지정곡 ‘텔 미 와이(Tell me why)’를 불렀다. 이들은 격한 안무를 하면서 두 곡 모두 라이브로 소화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심사위원들은 “호흡이 좋았고, 라이브 무대로 보니까 더 흥이 났다(작곡가 용감한 형제)” “보컬그룹답게 코러스 편곡과 표현이 매력적으로 들렸다(작곡가 김형석)”라고 평가했다.

 무대에선 ‘준 아이돌그룹’의 면모를 보였지만 이들의 출신과 장기는 다 달랐다. 이민혁은 힙합을 좋아하고 작사·작곡을 할 줄 아는 실력파 준비생이다. 김민승은 기타연주와 비트박스가 특기이면서 보컬 실력이 탄탄하다. 표정 연기가 발군인 정유희는 카메라 앞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게 자연스럽다.

‘메이드 인 유’를 통해 가수 지망생의 길에 들어선 이다솜은 처음엔 외모에 비해 실력이 떨어진다는 혹평을 받았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하면서 심사위원인 용감한 형제가 “정말 많이 늘었다”고 칭찬했을 만큼 랩에 소질을 보였다. 이민혁을 제외한 세 명은 올 2월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대학 진학 대신 ‘메이드 인 유’ 참가를 선택했을 정도로 의지가 강했다.

 이들에겐 우승 상금으로 70만 달러(한화로 약 8억원)가 안겨진다. 오디션 프로그램 사상 최고액이다. 총 상금 100만 달러 중 남은 30만 달러는 2등 팀과 시청자들에게 돌아간다.

 이제 남은 것은 진짜 가수 데뷔. 이들은 지난 4개월간 아이돌 가수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관리와 실력만이 답이란 것을 알았다. “힘들었지만,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순간의 짜릿함은 포기할 수 없어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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