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거래소전망] 조정국면속 유동성 장세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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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8-12일)에는 조정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뉴욕발 호재'를 계기로 분출된 유동성 장세의 기운이 확산되면서 조정의 강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새해 첫주 마지막날을 폭락으로 마감한 미국증시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하 약발'이 이틀만에 사라져버리면서 다시 핵심기업의 기업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분위기가 강하다.

특히 나스닥의 첨단기술주들이 맥없이 무너진 것이 국내증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첨단기술주들은 그동안 국내증시의 향방을 사실상 가늠해왔다. 지수영향도가 큰 전자.통신, 반도체 등 대형주들의 선행지수처럼 여겨져온 것이다.

여기에 미국의 12월중 실업률이 당초 예상했던 4.1%보다 낮은 4.0%로 발표되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금리인하 시기가 다소 늦어질 수도 있다는 것도 악재로 거론된다.

결국 미국증시의 불안정한 모습은 최근 불붙은 외국인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다는게 증시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국내변수에서도 부정적 요인을 찾을 수있다. 무엇보다도 여야 영수회담의 결렬이후 정국의 불안이 심화되면서 자칫 모처럼 조성된 증시의 좋은 분위기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부정적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새해 첫주 증시에 나타난 강한 반등세의 저력을 무시할 수없다는 분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정부가 강한 금융구조 조정 드라이브 정책을 추진하면서 외국인들의 신뢰가 회복되는 상황을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정부의 증시부양 의지만 확고하다면 지나치게 저평가된 한국주식에 대해 외국인들의 매수는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경우 조정국면 속에서도 유동성 장세가 교차할 수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해 첫주에 3개월간의 지루한 박스권(500-550선) 상향돌파에 성공했기 때문에 유동성이 강한 흐름에는 600선 돌파도 시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경제연구소 신용규 수석연구원은 '다음주에는 섣부른 매도보다는 조정시마다 매수이후 보유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며 '유동성 장세에서 주도주인 저가주, 특히 증권주와 블루칩의 조정을 이용한 매수를 권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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