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독일 TV업체 인수 타진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애플의 스마트TV ‘아이TV(iTV)’ 생산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IT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는 13일(한국시간) “애플이 독일 TV 제조업체 로에베(Loewe) 인수를 타진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로에베 인수에 8730만유로(약 1300억원)을 제시했으며, 로에베는 18일까지 인수 합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로에베는 1929년부터 TV 생산을 시작했다. 로에베는 제품마다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TV 제조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품 디자인에 집중하는 애플의 전략과도 비슷하다. 또 로에베는 애플 무선 오디오 분배기술인 ‘에어플레이’로 작동하는 오디오시스템을 생산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자사 TV 전용 아이패드 리모컨 앱을 출시했다. 아이패드를 로에베 TV 리모컨으로 변신시켜주는 앱이다.

로에베는 14일 애플 인수설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로에베 대변인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인수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외신들은 애플의 로에베 인수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 애플 아이TV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샤프가 로에베의 대주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샤프는 로에베 지분의 28.83%를 갖고 있다.

한편 애플 제품 생산을 주로 담당해 온 대만 폭스콘에서도 애플의 TV 생산 관련 언급이 나왔다. 테리 궈 폭스콘 최고경영자는 “직접적인 개발, 생산시설까지는 아니지만, 아이TV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스콘은 지난 3월 샤프의 지분 10%를 인수한 바 있다. 때문에 IT전문매체 더버지는 ”애플이 TV를 내놓을 것에 대비해 폭스콘이 의도적으로 TV 생산 준비상황을 언론에 흘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민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