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얼굴] 차범근에 관한 소고 (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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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syndrom' 병이 그대로 들어나면서 차범근 자신이 부담을 느낄 정도로 관심은 지대했다.

그리고 1998년. 프랑스에서 월드컵 본선이 시작되었다.

국민들의 눈과 귀는 TV앞에 쏠렸다.

멕시코와의 1:3 참으로 아쉬운 경기였다.

그리고 네덜란드전. 바로 차범근의 운명이 바뀐 경기였다.

0:5의 대참패. 최용수의 기용 여부로 내부적인 바람이 불더니 급기야 '감독 경질'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다.

국민들은 오열했고, 차범근의 명성은 이대로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매장당하게 되었다.

그 뒤 조용히 국내에서 '축구교실'을 운영하면서 보내던 차범근은 국내 축구협회와 언론 플레이에 조롱당하기 시작했다.

그 동안 쌓아왔던 그의 인격은 무시되었고, 급기야 '축구 승부조작 발언'으로 우리나라에서 5년간 축구와 관련된 일을하지 못하는 징계를 받게되었다.

그리고 그는 쓸쓸히 중국으로 발을 돌리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우린 우리나라에서 대접받아야 될 한 영웅이 철저히 외면 당하는 모습을 보았다.

작가가 생각하는 차범근은 정말로 인간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인품의 소유자이다.

자신이 흥분해 절대 일을 그릇되게 하지 않고, (비록 내가 종교를 갖고 있진 않지만)기독교 신자로서 진실만을 말한다고 생각한다.

일찌감치 유럽에서 선진축구를 배웠으며 그것을 국내에 전수시켰다. 그에게 있어 잘못된 것은 단 하나이다.

국내의 부패된 축구행정에 너무나도 입바른 소리로 앞서나가는 선진축구문화를 도입하였다는 것이다.

'축구승부 조작'발언으로 징계를 받았지만, 차범근이 던진 말에 관해서 괘씸죄만 적용했지, 사건에 대한 조사에는 너무 관대하였다. 과연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얼마 전 '언론'에서는 '차감독, 중국에서도 퇴출'이라는 제목아래 그의 감독퇴진 소식을 보도했다.

<3편가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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