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정보통신, 미국 회사에 매각

중앙일보

입력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쌍용양회는 3일 쌍용정보통신 지분 67.4%(3백64만주) 를 미국의 뉴브리지 캐피털사에 조건을 달아 3천억~4천4백억원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쌍용양회의 공동 대주주인 일본 태평양시멘트도 쌍용양회에 3천억원을 추가 출자하며, 채권단은 쌍용양회의 차입금 1조1천억원을 전환사채(CB) 로 매입, 쌍용양회의 금융비용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쌍용양회의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 위성복 행장은 "우선 2백96만주를 주당 10만1천5백10원에 매각하며, 나머지 64만주는 2002년 쌍용정보통신의 경영상태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주당 20만원 정도에 팔기로 옵션 계약을 했다" 고 밝혔다.
''2백96만주만 매각되면 매각금액이 3천5억원, 옵션이 걸린 64만주까지 팔리면 매각대금이 4천4백80억원이 된다.

채권단은 또 조흥은행과 산업은행이 각각 3천억원, 서울보증보험과 예금보험공사가 각각 2천5백억원 등 총 1조1천억원의 차입금을 CB 매입을 통해 조정해주기로 했다.

魏행장은 "2000년 안에 쌍용정보통신을 매각하기로 금융감독위와 약속해 시한에 쫓긴 데다 국내 주식시장이 좋지 않아 흡족한 조건으로 매각하지 못한 것 같다" 며 "쌍용정보통신 지분 매각과 채무 재조정으로 쌍용양회는 차입금을 1조8천억원 정도로 줄였기 때문에 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한편 쌍용양회 대주주였던 김석원씨는 지난해 12월 28일 일본 태평양시멘트와의 공동 경영을 위한 임시주총에서 대표이사직을 사임, 평이사로 물러났다.
金씨는 쌍용양회의 정상화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차원에서 쌍용양회의 개인지분 5%만 남기고 특수관계인 지분 등 나머지 9.9%와 쌍용화재보험 주식 1백24만1천주를 무상증여하기로 했다.

쌍용양회는 정보통신 지분 76%(4백11만9천주) 를 경영권과 함께 해외에 넘겨 차입금을 갚기로 하고 뉴브리지 캐피털.칼라일.시스코 등과 협상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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