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 사장 "IMT 서비스 시기 연기할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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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 신임 한국통신 사장은 차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 서비스 시기와 관련, "정부와 협의해야 하지만 IMT-2000 서비스 시기를 연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유선전화를 이용한 비디오폰이 10년전에 나왔지만 이를 사용하는 소비자는 별로 없다"며 "내년 5월께 IMT-2000 시범서비스를 실시하지만 상용서비스를 빨리 할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IMT-2000 단말기를 이용한 화상통화 등이 기술적으론 가능하지만 수요고객이 얼마나 될지 정확히 측정해야 할 것"이라며 "비동기식 IMT-2000은 향후 2년이 지나도 상용화가 제대로 될 수 없고 3년은 돼야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단말기가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특히 "제조업체는 핵심 비동기 기술을 가진 외국 중소업체를 인수.합병하는 등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동기.비동기와 같은 표준을 논할 것이 아니라 기술력을 얘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통신 구조조정에 대해 이 사장은 "구조조정을 단순한 인력감축으로만 이해하면 안된다"며 "인력감축은 부수적 문제이며 업무효율화 측면에서 새로운 구조조정방향을 설정하겠다"고 말했다.

최안용 기조실장은 이와관련, "당초 금년 2월말까지 구조조정을 완료할 방침이었으나 파업 후유증 처리 등으로 시간이 필요한 만큼 4월말까지 일정을 늦출 것"이라며 "구조조정은 명예퇴직 등의 형식이 아니라 특정분야의 외주나 분사 등의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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