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엘스, 대회 18시간 전 겨우 도착

중앙일보

입력

호주 멜버른에서 4일부터 열리는 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골프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장거리 여행에 따른 폐단을 잇따라 지적, 말썽이 끊이지않고 있다.

이번 대회 참가 선수 가운데 랭킹 1위인 어니 엘스(남아공)는 경기 시작 18시간전에 겨우 현지에 도착해 컨디션 조절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남아공을 떠나 8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퍼스에 내린 엘스는 다시 4시간을 더 비행, 멜버른에 도착했으며 곧장 대회 장소인 메트로폴리탄골프장으로 향했지만 이미 해가 진 뒤였다.

이 때문에 엘스는 연습 라운드조차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경기에 나서는 곤란을 겪게 됐다.

엘스는 "새해 벽두부터 집을 떠나 장거리 여행에 나선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지각 도착의 이유를 설명했다.

프레드 펑크(미국)는 플로리다 집에서 멜버른까지 오는데 무려 33시간이나 걸려 대회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펑크는 플로리다 폰트베드라비치에서 미국 대륙을 횡단, 로스앤젤레스로 왔으나 호주로 가는 비행기로 갈아타는 데 문제가 생겨 하루를 꼬박 로스앤젤레스에 발이 묶였다는 것.

천신만고 끝에 1일 저녁에야 멜버른에 내린 펑크는 "진이 빠져 경기고 뭐고 아무 생각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앞서 핼 서튼(미국)도 장거리 비행기 여행 탓인지 허리부상이 도져 출전을 포기해야 할 지도 모른다고 밝혀 이래저래 올해 골프시즌을 여는 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 장소를 호주로 정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사무국은 선수들의 따가운 눈총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멜버른 AP=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