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열 초기 진단법 개발

중앙일보

입력

정신분열증을 초기에 진단할 수 있는 영상기술이 영국에서 개발됐다. 런던의 정신병연구소 톤모이 샤머 박사는 미국 정신학회지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정신분열증 환자들은 초기단계라도 뇌의 감각중추가 정상인보다 작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새로운 영상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신분열증 환자들이 혼란을 겪는 이유를 알게 됨은 물론 이 병을 초기에 진단하는데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샤머 박사는 말했다. 뇌의 신경투사 중추인 시상(視床)은 감각기를 통해 정보를 전달받아 이를 뇌의 정보처리영역으로 보내는 데, 정신분열증을 앓는 사람들은 종종 이 과정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샤머 박사는 "뇌를 통신 네트워크에 비유하자면, 이는 전화선이 연결되지 않았는데도 통화를 하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정신병 초기 증세를 보이고 있는 38명의 환자와 건강한 사람 29명 등 모두 67명의 뇌를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촬영.비교함으로써 이런 결과를 얻었다.

정신분열증은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에 발병, 환각, 망상, 환청 등의 증상을 나타내며, 전세계 인구의 약 1%가 이 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