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 파업중 한빛·조흥·기업은행 수신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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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택은행이 파업을 하는 1주일 동안 여타 은행들은 수신고가 늘어났으며 특히 한빛,조흥,기업은행 등의 수신 증가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파업을 한 작년 12월 21일부터 28일까지 국민은행에서는 2조750억원(2.85%), 주택은행에서는 1조5천812원(2.87%)의 수신이 감소했다.

반면 한빛은행은 같은 기간 1조2천783억원(2.51%)이나 수신이 증가, 두 은행 파업으로 가장 큰 재미를 보았고 조흥은행은 8천955억원(2.24%), 기업은행은 7천170억원(2.04%), 한미은행은 4천847억원(2.0%)이 늘어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컸다.

또 산업은행은 6천417억원(1.81%), 외환은행은 4천403억원(1.56%)이 늘었으며 하나은행은 4천911억원(1.20%), 신한은행은 5천23억원(1.34%)이 각각 증가했다.

신한은행이나 하나은행 등 우량은행들은 지난 7월의 은행 총파업 때는 수신증가폭이 컸는데 이번에는 그리 크지 않은 것은 국민-주택은행의 거래고객들이 신한-하나은행과 겹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 7월 총파업때는 주로 비우량은행들이 적극 참가하면서 우량은행으로 자금이 몰렸으나 이번에는 국민-주택은행에서 돈을 찾지 못한 거래고객들이 신한이나 하나은행 등에서 찾은 사례가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또 한빛.조흥,외환은행의 수신이 많이 늘어난 것은 주로 기업고객들이 연말을 맞아 결제자금을 입금한데도 상당한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 관계자는 "1차 총파업 때는 대부분의 점포가 문을 열었기 때문에 기관이나 기업들이 돈을 많이 뺀 반면 이번에는 아예 인출이 불가능해 상대적으로 자금이동은 그리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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