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 `PC방 음란물 접촉장소 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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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지역 청소년들이 음란물 접촉장소로 PC방을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으나 접속 차단프로그램을 설치한 업소는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천안지부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이 올 한해 PC방 등 천안지역 청소년 유해 환경업소를 대상으로 실태를 파악, 최근 정리한 2000년 활동자료집에서 밝혀졌다.

31일 이 자료집에 따르면 유해환경감시단이 올해 관내 청소년 96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가운데 33.6%가 음란물 접촉장소로 PC방을 꼽아 PC방이 청소년 유해환경의 대표적 시설로 지목됐다.

하지만 음란물 접속 차단프로그램을 설치한 업소는 전체 97개 업소 중 41곳으로 42.3%에 그쳤으며 그나마 해당 PC방도 업주의 컴퓨터 기초지식 부족으로 이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어 정비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했다.

이밖에 원조교제의 온상인 전화방 10곳 가운데 4곳(쌍용중 주변 1곳 , 천안공고주변 3곳)이 환경정화구역 안에서 영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감시단은 시내 232개 노래방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여 112개 업소 중 48.3%가 내부가 보이지 않게 시설했다고 밝혔다

이창진 청소년 유해환경감시단장은 "PC방과 노래방 등이 청소년들의 건전한 놀이공간 기능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며 "이들 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민관 합동단속과 감시 활동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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