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행 노조, 금융산업노조 탈퇴

중앙일보

입력

서울은행 노조는 31일 전조합원을 대상으로 금융산업노조 탈퇴여부에 대한 투표에 들어가 99%의 찬성률로 금융산업노조를 탈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전체 조합원 3천394명 중 3천103명이 찬반투표를 실시했다"면서 "투표참여자 중 99%인 3천72명이 금융산업노조를 탈퇴하는 데 찬성했다"고 밝혔다.

서울은행은 조합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금융산업노조 탈퇴를 결의하면 노조동의서의 법적효력을 인정하겠다는 예금보험공사의 의견을 충족함에 따라 노조동의서를 곧 예금보험공사에 제출할 예정이다.

정부는 31일중이라도 법적효력이 있는 금융노조 탈퇴각서를 제출하면 금융결제망을 연장해 공적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서울은행이 금융산업노조를 탈퇴함에 따라 서울은행에도 공적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빛은행은 30일 밤 늦게까지 김진만 행장과 이성진 노조위원장이 금융노조 탈퇴와 관련한 문제를 협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한빛은행 노조는 위원장이 단독으로 탈퇴결정을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며 31일 노조비상간부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고 있으나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이다.

한빛은행 노조 관계자는 "오전부터 노조간부들이 모여 회의를 열고 있으나 이용득 금융산업노조 위원장을 만나볼 수도 없어 특별한 대책을 도출해내지 못한 채 회의만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은행이 금융산업노조를 탈퇴할 경우 서울은행에는 6천108억원, 한빛은행에는 2조7천644억원의 공적자금이 1차로 투입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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